독서와 글쓰기는 오랜 나의 취미이다. 대학생이 된 이후부터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고 휴학 시절을 시작으로 완전히 취미로 자리 잡았다.
책만 읽어서는 내용이 빨리 휘발된다는 것을 느껴 블로그에 기록을 해오던 게 차곡차곡 모여 어느새 네이버 블로그에는 책 리뷰만 168건이 넘게 되었다.
책은 나에게 오락이자 피난처이다. 영화로, 유튜브로 채워지지 않는 재미는 무조건 책에서 찾는다.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SF라는 장르는 상상의 폭을 자유자재로 넓혀준다.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면 한국문학의 아름다운 표현에 놀라워하고 알랭 드 보통 책을 읽을 때면 날카로운 분석력에 무릎을 치기도 한다.
감정이 가라앉아 우울감으로 허덕일 때는 인공호흡기로 책을 찾는다. 놀랍게도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 시기의 나에게 딱 와닿는 문장이 적어도 하나는 나타나기 때문에 피난처로 책을 자주 찾게 된다.
주로 소설, 에세이, 사회과학 장르의 책을 골라 읽는데 그때 나의 상황과 심리에 따라 읽는 책도 천차만별이다.
일상이 따분할 때면 소설책을 집어 들어 나와 다른 상황에 있는 인물들에게 몰입한다. "내가 만약 이 인물이었다면?" 넘치는 공감능력으로 이입해서 읽다 보면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으로 재미를 찾곤 한다.
외롭고 우울이 찾아올 때면 에세이를 펼친다. 나만의 에세이 기준법이 따로 있는데 절대로 가르치거나 명령해서는 안 된다. 즉, 충고하는 자기 계발서는 읽기만 해도 조급해지고 답답해져서 나한테는 맞지 않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덤덤하게 자기 일상을 꾸밈없이 말하는 작가들을 좋아한다. 그 안에서 "역시 나만 이런 게 아니었어!" 같은 공감 포인트를 찾을 때면 따뜻한 위안을 받으며 흡족히 책을 덮는다.
생각의 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때면 사회과학 책 코너로 가서 읽을만한 걸 찾는다. 똑똑한 사람들의 흡입력 있는 글들은 쓰고 외우고 공부하지 않아도 질 높은 정보를 전달해주는 고마운 매개체가 된다. "내가 어디서 읽었는데~"의 어디서에 주로 사용되는 책들이 바로 사회과학 책이다.
이렇게 책을 좋아하니 책으로 이야기하는 것 또한 선호한다. 코로나가 생기기 전에 1년 동안 대면 독서모임을 한 달에 2번 꾸준히 해왔었고 현재는 비대면으로 참여하고 있다. 책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내 이야기를 하게 되고 친목 만남에서는 나누기 힘든 주제들을 통해 대화의 폭을 넓혀준다. 모임원들과의 물리적 거리는 멀지라도 심리적 거리는 어느 누구보다 가깝다.
최근에 생긴 관심분야에 관한 책을 왕창 읽고 있는데 새삼 책은 참 공평한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원하는 정보를 다 선사해 준 다는 것, 비용 없이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지식과 감성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
이제껏 닥치는 대로 읽을 수 있는 걸 읽었다면, 이곳에 나의 취향인 책들을 하나하나씩 정리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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