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이야기할 때 영화는 빠질 수 없다. 종종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열거하면 누군가는 '로맨틱'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드라마' 장르만 보는구나, 하고 뭉뚱그려 표현하곤 한다. 그리고는 영화의 예술성을 잘 모르는 대중적인 사람으로 단정 짓는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대중성과 예술성은 무엇이고, 어떤 기준으로 나누어지는 걸까? 나아가 취향에 있어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를 선호하면 자기만의 취향이 뚜렷이 없는 사람이 되는 걸까? 하지만 같은 영화를 봐도 사람에 따라 꽂히는 장면, 느끼는 바, 깨달은 점은 무수히 다양하다. 고로 단순히 영화 취향을 '로맨틱', '스릴러' 등으로 국한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우리가 처음 만난 사람과 쉽게 이야기 물꼬를 틀 수 있는 주제 중 단연 편한 건 영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