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을 위해/온라인, 오프라인 모임

동네 서점 문화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 오프라인 모임

글몽인 2022. 4. 8. 16:10

종이잡지클럽의 회원이 된 후 첫 오프라인 세미나였던 [동네 서점 문화, '사유의 거래에 대하여']에 참여했다.

모임 내용
: 사랑하는 서점은 어떻게 살아남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가치로 서점을 운영하고 있을까. 어떻게 좋은 책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릴까. 이에 대한 이야기를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세션 소개 
 1. 좋은 책을 널리 알리는 일 - 조아란, 민음사 마케팅 부장
 2. 서점이 세계에 기입될 때 - 김진영, 이라선 대표 / 이상명, gaga77page 대표

출처 : 종이잡지클럽 인스타

최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다양하게 읽다 자연스레 민음사 유튜브를 구독하게 되었다. 

책을 혼자 읽는 독자로서 민음사 직업인들이 책 이야기를 중점으로 나누는 대화들이 재미있었고 기획자인 조아란 부장님의 솔직하고 위트 있는 진행이 매력 있다는 생각을 했다. 

때마침 세션 1에 출판사 메케팅 부장님이 오프라인 모임 스피커로 참여하셨다. 

아직 서울에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저장해둔 서점은 많지만, 가보지는 못하고 있다.

세션 2의 스피커인 이라선과 gaga77page 대표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서점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다.


세션 1. 좋은 책을 널리 알리는 일 : 조아란, 민음사 마케팅 부장

조아란 부장님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북클럽, 동네서점 에디션을 진행해 오셨던 분이셨다.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출판업 마케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획을 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진취적이고 멋있어 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데 애정을 담아 하시는 모습이 듣는 독자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했다. 

특히 '민음사'라는 본인이 속한 출판사만을 위한 일이 아닌 책, 서점, 출판업을 아우르는 시장성의 확대를 목표로 일을 진행하는 시야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시야라고 느껴졌다. 

나에게 동네서점이란 그저 오래 있었으면 하는 아끼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번 모임을 통해 어떻게 독립서점이 운영되고 책을 사고 파는지를 알게 되었고 '동네서점 에디션'이 얼마나 많은 분들의 노고를 거쳐서 진행되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치 딱딱 클릭 한 번이면 끝날 것 같은 일들도 실제론 세세하고 작은 것 까지도 사람 한 명, 한 명의 손과 신경을 거친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좋은 책을 널리 알리는 마케팅을 하는 부장님께서 신뢰를 바탕으로 실수를 없애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셨다. 다른 분야에서는 상상도 못 할 깊이의 신뢰가 책을 주고받는 사람들 간에는 이루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 유튜브만큼이나 유쾌하시고 재밌으셔서 세미나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세션 2. 서점이 세계에 기입될 때 : 김진영, 이라선 대표 / 이상명, gaga77page 대표

두 서점의 대표님들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들었던 세미나였는데 기억에 남는 말이 많아서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연신했다.

특히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에게 두 대표님은 주관이 있고 자기다움을 잘 알고 있는 매력적인 사람들이어서 이분들이 운영하고 있는 서점도 당연히 가고 싶게 만들었다..

이상명 대표님은 서점은 본인이 느끼는 보람과 재미가 큰 사람들이 운영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삶의 가치 중에서 자신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자기가 만든 공간인 동네서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이 다하기 전까지는 서점을 계속하겠다는 대표님의 가치관이 gaga77page 서점에 대한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켰다.

김진영 대표님은 사진집을 판매하는 이라선은 공간은 작지만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은 무한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셨다. 사진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해외에 나가 직접 셀렉하고 서점에 큐레이션하고 독자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자신만의 바이브를 지키며 6년 동안 하고 계셨다. 자기가 좋아서, 자신의 만족도를 위하여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에게서만 느껴지는 강한 기운이 있어 빛나 보였다.

이상명 대표님이 '자기다움'을 지키되 갇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다움을 만들면서 갇히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고쳐나가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영 대표님은 관심분야란 '안 시켜도 하는 일'이다는 말씀을 하셨다. 세미나 내내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나 공감 가는 말들이 많았지만, 집에 돌아와서 오랫동안 '안 시켜도 하는 일'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이번 세션에 참여하신 모든 스피커 분들과 모더레이터님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안 시켜도 하는 일'을 성실히 하는 사람들로 보였다.   

서점은 사유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된 장소이다. 그곳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 책에서 독자에게로, 혹은 한층 더 나아가 책을 읽지 않는 이들이게, 하지만 오래전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 날엔가 단어들, 표현법들, 말하거나 생각하는 이러저러한 방식들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에게로 지나가는 통로로 채워져 있다.

- 장 뤽 낭시

관심 있는 이야기를 하는 오프라인 모임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 많은 모임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