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위해/공연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글몽인 2022. 4. 15. 23:02

* 지극히 주관적은 리뷰입니다.

친구가 예대를 다녀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볼 사람?
그냥 저요 !
하고 보러 가서 그 어떤 기대도 배경지식도 없이 보러 갔다.

샤롯데씨어터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특히 마니아층이 많이 보였다.

공연장 안에서는 어떤 사진도 금지였기에 촬영한 건 없었지만 직관으로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2층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시야도 좋았고 무대가 잘 보였다.

내가 본 공연은 전동석 / 선민 / 최수진 캐스팅이었다.


우선 이렇게 큰 무대에 제대로 된 뮤지컬은 중학교 때 맘마미아 이후로 처음이었다.
큰 무대를 성량과 호흡으로 장악해 버리는 배우들의 기운에 정말 놀랬다.

특히 지킬과 하이드 역인 전동석 배우는 노래도 노래지만 연기를 정말 디테일하게 잘했다.
너무 유명한 넘버들도 (지금 이 순간, 대결 등) 본인의 스타일로 소화해서 무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루시의 (시작해 새 인생) 넘버는 선민 배우님의 음색이 돋보여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잘 들었다.

어마어마한 자본이 들어가는 메이저 뮤지컬이라 그런가 무대 변화와 미술들이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고 실시간으로 불이 나와서 어머어머 하면서 관람했다.

앙상블들의 호흡이 연습량을 가늠하게 했고 모든 이들의 화음이 매끄러워서 프로페셔널해 보였다.


사실 난 글이 익숙하고 책에 특화된 집중력을 가지고 있어서 긴 영화나 공연에 집중을 잘하지 못한다.
콘서트는 다양한 음악이 나와서 즐길 수 있지만 한 이야기로 3시간 정도 끌고 가는 연극이나 뮤지컬은 조금 힘이 든다.

3시간 공연에 온전히 다 집중했었다고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중간중간 딴생각을 하는 나를 이야기로 다시 끌고 들어와 주었던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에서 큰 힘을 받았다.

뮤지컬 경험도 새롭고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이 보고 즐기는 법을 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