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게 시간이었던 휴학 시절, 영화 볼 시간이 많았다. 당시에 넷플릭스에 비포 시리즈가 다 들어와 있어서 하루에 한 편씩 선라이즈, 선셋, 미드나잇을 보았다. 그때는 설레고 낭만적인 선라이즈가 가장 기억에 남았었다. 줄리 델피가 황금빛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기차에서 책을 읽는 장면이 너무 예뻐 배경화면도 해두었었다. 어리고 활기찼던 미국 남자 제시와 프랑스 여자 셀린의 로맨틱한 운명은 6개월 후의 만남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그로 9년 후, 프랑스 파리에서 이들은 재회한다. 사실 강렬했던 선라이즈와 현실감 넘쳤던 미드나잇 사이에 있던 선셋은 처음 봤을 당시에 인상 깊지는 않았다. 요즘 관심사가 프랑스에 있어서 이것저것을 찾아보다 불현듯 프랑스 파리가 배경이었던 이 영화가 생각이 났고 금요일 밤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