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4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을 읽으면서 표지에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이 계속 눈길을 끌었다. 결국 전시 마감 직전에 예술의 전당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를 보러 갔다. 전시를 보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읽었던 밀란 쿤데라 [불멸]에서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를 언급하는 부분이 나와 기회 될 때 전시를 봐라는 징조라고 의미 부여하며 보러 갔다. 민음사 출판사 책소개에 따르면 실제로 쿤데라와 마그리트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고 한다. 마그리트 작품의 신비한 분위기,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색채, 고정관념을 깨는 소재와 구조, 발상의 전환, 그 속에 숨은 유머와 은유가 쿤데라의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이제껏 한국 문학 시장에 서 볼..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선물 받은 컵을 이용하여 커피와 차를 마시던 중 불현듯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궁금해졌다. 앙리 마티스, 20세기 야수파 프랑스 화가이다. 작가가 가진 독특한 그림채가 특징이어서 그의 드로잉은 누구에게나 인상을 오래 남긴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을 보러 갔다. '행복의 화가'라 불리는 작가답게 전시 이름 또한 'Life and joy'였다. 사진을 찍는 섹션이 많지 않아 전시 순서대로 리뷰를 쓰기보단 나의 느낀 점 대로 쓰겠다. 앙리 마티스는 매우 열정적이고 성실한 예술가였다.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선보였다. 한평생 그 어떤 스캔들 하나 없이 규..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展 (2)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러시아 영화 전시를 지나면 드디어 4. '칸딘스키'와 '말레비치'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칸딘스키의 추상은 세 단계를 거치며 전개되었다. 무의식적으로 떠오른 이미지로 이루어진 '즉흥', 현실로부터 받은 자극을 형상화한 '인상', 그리고 즉흥과 인상으로부터의 얻은 여러 형태와 색채 그리고 이미지를 분석하여 재조합한 '구성'이다. 이러한 칸딘스키의 작품들은 감성에 기반한 추상이라는 점에서 표현주의적 추상으로 부른다. 즉흥 - 인상 - 구성에 몰두한 추상 표현주의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들 중에서 즉흥에 속하는 위 작품은 강렬한 색채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추상성이 뚜렷하게 표현된다. 작품 해석에 따르면, 나무와 숲, 사람, 석양의 하늘과 구름 등을 표현하였다지만 그저..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展 (1)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4월 17일까지 열리는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전시를 보고 왔다. 미리 말하자면 나는 미술작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다. 그래서 칸딘스키도, 말레비치도 모두 처음 듣는 이름이었고 러시아 예술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전시전 이름에서 나에게 익숙한 단어는 '아방가르드'뿐이었다. "와, 이거 완전 아방가르드 하네~"는 말을 썼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야 본 어원의 뜻이 궁금해 검색해 보았더니 아방가르드란 예술, 문화, 사회에 대한 실험적이거나 급진적이거나 비정통적인 작업과 작가 모두를 이르는 말이고 종종 미적인 혁신과 생경한 거부감으로 규정되기도 한다. 특히 문화적인 영역에서의 규범이나 현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운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