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위해 20

<The Dreamer> 권진아 콘서트

*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권진아 콘서트에 다녀왔다. 티켓팅 시기를 놓쳤는데 인터파크 사이트를 뒤적이다 취소표를 발견해서 바로 예매했다. 사실 가격대가 꽤 있어서(내 기준) 망설였는데 공연 볼 때마다 ‘이러려고! 돈 번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해서 예매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여성 솔로 가수를 좋아하는데 (아이유, 윤하 백예린, 권진아 등) 권진아 또한 주기적으로 찾아 듣는 가수이다. 해가 갈수록 좋은 앨범을 내서 기대감이 점점 올라간다고 할까? 그래서 라이브 공연도 궁금했다. 제일 좋아하는 앨범은 [우리의 방식] 앨범인데 그중에서도 [여행가]를 좋아한다. 이번 콘서트 이름도 여행가의 원제 The dreamer! 상큼하고 밝은 노래들로 시작한 1부도 신나서 좋았지만 뭐니 뭐니..

New Philosopher 뉴 필로소퍼 ㅣVOL. 17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

유일하게 정기 구독하고 있는 잡지가 이다. 철학 고전과 잡지 사이의 균형을 잡은 철학지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인터뷰가 주인 다른 잡지와 달리, 주제에 맞는 해외의 좋은 글들을 번역하는 형태라 깊이 있는 양질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제일 재밌었던 호인 ‘정체성’에 관한 17호를 소개한다.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두 가지 정체성을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동일하고 결코 변하지 않는 동일 정체성이고, 또 하나는 변화하는 와중에도 동일하게 유지되는 자기 정체성이다. 동일 정체성은 우리가 누구이고 신원 서류에 어떻게 기록될지를 규정하는 범주를 의미하므로, 종종 범주적 정체성이라고 불린다. 이에 반해 자기 정체성은 서사적 정체성이라고 불린다. 이것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설명하는 우리의 이..

<빨래> 뮤지컬

*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친한 친구가 뮤지컬 음악을 전공해서 ‘빨래’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었다. 특히 친구의 존경하는 선생님이 만드신 작품이기에 언젠가는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학로 극장에서 ‘빨래’ 공연을 계속하는지는 몰랐었는데 기회가 닿아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관람했다. 1층 4열을 예매했는데 1열~3열이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알았고 4열이 곧 첫 줄이 되었다. 뮤지컬을 첫 줄에서 보게 되어 목이 많이 아팠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움직임을 제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빨래는 한국 창작 뮤지컬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서울 소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점을 인정받아 제11회 한국 뮤지컬 대상 작사상 및 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 작곡..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

친구는 불륜 미화라는 느낌을 받아 이 영화에 평점 1점을 주었다. 나는 4.5점을 매겼다. 짧은 머리에 쨍한 원피스를 입은 마고는 정말 사랑스럽다. 매일 둘만의 장난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마고와 남편 루는 다정해 보인다. 하지만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고 깨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려운 느낌을 두려워하는 마고는 매일 불안을 느끼고 남편의 눈치를 살핀다. 착하고 푸근한 루는 부부 관계에도, 본인의 일에도 열심히지만 마고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옆집에 사는 대니얼은 이 부부의 관계에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못해 지나친 자극적인 남자이다. 마고를 완전히 공감하지 못해도 마고의 시선으로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공감되는 순간들이 곳곳에 나타난다. 설렘, 흥분, 떨림이 필요한 그녀에게 대니얼이라는 새로움은 그녀의 남..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을 읽으면서 표지에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이 계속 눈길을 끌었다. 결국 전시 마감 직전에 예술의 전당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를 보러 갔다. 전시를 보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읽었던 밀란 쿤데라 [불멸]에서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를 언급하는 부분이 나와 기회 될 때 전시를 봐라는 징조라고 의미 부여하며 보러 갔다. 민음사 출판사 책소개에 따르면 실제로 쿤데라와 마그리트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고 한다. 마그리트 작품의 신비한 분위기,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색채, 고정관념을 깨는 소재와 구조, 발상의 전환, 그 속에 숨은 유머와 은유가 쿤데라의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이제껏 한국 문학 시장에 서 볼..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 지극히 주관적은 리뷰입니다. 친구가 예대를 다녀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볼 사람? 그냥 저요 ! 하고 보러 가서 그 어떤 기대도 배경지식도 없이 보러 갔다. 샤롯데씨어터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고 특히 마니아층이 많이 보였다. 공연장 안에서는 어떤 사진도 금지였기에 촬영한 건 없었지만 직관으로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2층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생각보다 시야도 좋았고 무대가 잘 보였다. 내가 본 공연은 전동석 / 선민 / 최수진 캐스팅이었다. 우선 이렇게 큰 무대에 제대로 된 뮤지컬은 중학교 때 맘마미아 이후로 처음이었다. 큰 무대를 성량과 호흡으로 장악해 버리는 배우들의 기운에 정말 놀랬다. 특히 지킬과 하이드 역인 전동석 배우는 노래도 노래지만 ..

AROUNDㅣvolume 81. Take Breath 취미 생활

* 잡지에서 좋았던 말과 글을 옮겨 적었습니다. 이도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로 해당된다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성, 깊이, 그리고 재미까지 다 잡은 잡지 중 하나가 'Around 어라운드' 매거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이 라이프 스타일 종이 잡지가 지금 시대에 하나의 희망 같아 보인다. 취미생활을 다룬 81호를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다양한 콘텐츠와 재밌는 글이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목적 없이 순수하게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일이 있나?" 이 물음에 바로 답을 한다면 당신은 이미 여가를 잘 보내고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생존을 위한 일이 아닌, 스스로 좋아서 꾸준히 하는 일을 우리는 취미라 부른다. (...)..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선물 받은 컵을 이용하여 커피와 차를 마시던 중 불현듯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궁금해졌다. 앙리 마티스, 20세기 야수파 프랑스 화가이다. 작가가 가진 독특한 그림채가 특징이어서 그의 드로잉은 누구에게나 인상을 오래 남긴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을 보러 갔다. '행복의 화가'라 불리는 작가답게 전시 이름 또한 'Life and joy'였다. 사진을 찍는 섹션이 많지 않아 전시 순서대로 리뷰를 쓰기보단 나의 느낀 점 대로 쓰겠다. 앙리 마티스는 매우 열정적이고 성실한 예술가였다.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선보였다. 한평생 그 어떤 스캔들 하나 없이 규..

팝업북 연극 <몬몬읽기>_북극귤

3월 27일, 친구의 소개로 팝업북 연극 를 관람하였다. 가 공공예술프로젝트 [도시, 을지로+2도]에 참여하여 을지로 세운상가의 야외에서 연극이 진행되었다. 본 연극은 새로운 점이 많았다. 1. 관객이 최소 1인, 최대 2인이다. 2. 팝업북(퀄리티가 대단함)을 펼쳐 관객이 직접 읽어야 한다. (단순히 관람이 아닌 참여하는 기분) 3. 음악과 내레이션이 나오는 헤드폰을 쓴다. 4. 팝업북에서 나온 듯한 배우들이 눈앞에서 연극을 한다. 1인 관객이었던 나는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 연극을 보며 생경한 기분을 많이 느꼈다. 우선, 일대일로 앉은 배우분의 눈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었고 헤드폰 속 음성에 따라 책을 읽고 연극을 관람하다 보니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다른 공연을 볼 때는 중간중간 스토리와 별개인 ..

게티 이미지 사진전: 세상을 연결하다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워터마크를 벗고 온라인 세상을 벗어난 이미지 게티 이미지는 8,000만 점의 이미지 및 5만 시간 동영상, 10만 곡 이상의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사진 대리점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진 아카이브를 구성하고 있는 게티 이미지라는 조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미지와 영상매체를 보관하는 아키비스터(archivist)의 역할을 해온 게티이미지의 대규모 기획전시를 기간 내에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에는 큐피커의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감상을 하였고 사진전이라 이해하기 수월했다. Section 1 : 아키비스트의 저장고 4억 개가 넘는 이미지 기록물 보관소로서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와 컬렉션 중 일부를 소개한다. 미리 이야기를 하자면, 섹션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