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친구의 소개로 팝업북 연극 <몬몬읽기>를 관람하였다.
<몬몬읽기>가 공공예술프로젝트 [도시, 을지로+2도]에 참여하여 을지로 세운상가의 야외에서 연극이 진행되었다.
본 연극은 새로운 점이 많았다.
1. 관객이 최소 1인, 최대 2인이다.
2. 팝업북(퀄리티가 대단함)을 펼쳐 관객이 직접 읽어야 한다. (단순히 관람이 아닌 참여하는 기분)
3. 음악과 내레이션이 나오는 헤드폰을 쓴다.
4. 팝업북에서 나온 듯한 배우들이 눈앞에서 연극을 한다.
1인 관객이었던 나는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 연극을 보며 생경한 기분을 많이 느꼈다.
우선, 일대일로 앉은 배우분의 눈을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었고 헤드폰 속 음성에 따라 책을 읽고 연극을 관람하다 보니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다른 공연을 볼 때는 중간중간 스토리와 별개인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몬몬읽기> 공연은 오롯이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30분 동안 오직 나에게만 맞춰진 연극은 울컥하게 만들고 진한 감동을 주었다.
몬몬읽기 줄거리 (출처 : 인스타그램 monmon_booktheatre)
몬몬은 인생의 모든 순간을 앨범에 남겼지만 잊고 싶은 기억을 묻기 위해 앨범 보는 일을 그만둔다. 시간이 흐르자 그는 과거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은 무기력함에 빠진다.
어린 몬몬이 가족을 만들고 나이가 들고 또다시 혼자가 되는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게 하는 이야기이다.
또한 추억을 기록하고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야기가 특별하다기보다는 서사를 만들어 가는 팝업북 연극의 형태가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들어서 재밌었다.
신선한 도전인 연극이지만, 낯설기보다는 편하게 참여할 수 있어서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는 게 또 다른 특별함이라고 느꼈다.
깊은 여운을 선물하는 아기자기한 북극귤의 공연을 더 많은 이들이 관람할 수 있길 바란다.
p.s) 여자 배우분의 눈빛과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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