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위해/공연

<빨래> 뮤지컬

글몽인 2022. 5. 17. 11:51

*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친한 친구가 뮤지컬 음악을 전공해서 ‘빨래’에 대해서는 많이 들었었다.
특히 친구의 존경하는 선생님이 만드신 작품이기에 언젠가는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대학로 극장에서 ‘빨래’ 공연을 계속하는지는 몰랐었는데 기회가 닿아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관람했다.

1층 4열을 예매했는데 1열~3열이 없다는 것을 현장에서 알았고 4열이 곧 첫 줄이 되었다. 뮤지컬을 첫 줄에서 보게 되어 목이 많이 아팠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움직임을 제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빨래는 한국 창작 뮤지컬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서울 소시민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점을 인정받아 제11회 한국 뮤지컬 대상 작사상 및 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 작곡상 및 극본상을 수상했다.


시작과 동시에
“서울살이 몇 핸가요?”가 울려 퍼지는데 마음이 두근거렸다.
서울살이 3개월 차인 사람의 입장에서 흥미를 자극한 오픈 넘버였다.

“어서 오세요 제일 서점입니다” 넘버가 가장 유쾌하고 신이 났고
놀면 뭐하니에서 들었던
“슬플 땐 빨래를 해” 넘버를 실제로 보니 마음에 더 와닿았다. 특히 주인 할머니와 희정엄마의 연기가 돋보여서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



‘나영’ 역이 낯익어서 슈퍼스타 케이 출신 쥬얼리 멤버였던 세미?라는 분이 아닌가 긴가민가했는데 검색해보니 맞았다.
활동명이 바뀌긴 했지만, 대학로에서 여전히 노래와 연기를 하며 지내고 계시는 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현실적이어서 몰입감이 높았다.
특히, 희정엄마 역의 강나리 배우님과 서점 사장 ‘빵’ 역의 박준성 배우님의 연기는 무서울 정도로 대단했다.

박준성 배우님의 갑질 사장 연기는 이전에 내가 만났던 사장을 생각나게 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본인의 경험까지 떠올리며 이입하게 만들었다. 1인 다역으로 극의 재간둥이 역을 톡톡히 한 이태오 배우님도 내 자리와 가장 가까이에서 연기하셔서 즐겁게 관람했다.



대학로 연극을 볼 때마다 작품의 스토리보단 연극이라는 공연 특징이 더 크게 다가와 부담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빨래는 부담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산뜻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었던 ‘빨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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