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3

심신 단련(이슬아 산문집)

회사에서 짬 날 때마다 전자책으로 이슬아 작가님의 [심신 단련]을 읽었고 지난 주말 수원에 가는 기차 안에서 [깨끗한 존경]을 읽었다. 1주일 만에 이슬아 작가님의 책을 두 권이나 읽을 수 있었던 건 그만큼 그녀의 책이 재밌었고 쉽게 읽히지만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의 시즌 투 버전인 이 책 또한 수수하지만 톡톡 튀는 작가님의 글솜씨가 돋보였다. 어떻게 일기같이 슥슥쓰는데 다양한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통찰하지? 사람에 대해, 사물에 대해, 하물며 자기 자신에 대해 고찰하는 깊이가 남달라서 너무 좋다. 이미지 하나 없는 글인데도 세련됨이 느껴진다. "계속해서 겸손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어 진다. 내가 모르는 것과 배워야 할 것이 세상천지에 널려있으니까. 편견도..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

반납 도서에 얹어져 있던 책이었다. 표지가 예뻐서 집어 들었다가 김영하 작가님의 이번 연도 신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누가 뺏어가기 전에 얼른 대출을 했다. 작년에 재밌게 읽었던 '여행의 이유' 다음으로 오랜만에 작가님의 책을 읽게 되어 신났다. 소설가이지만 작가님의 산문집을 더 좋아하는 독자로서 여행기를 담은 이 산문집도 궁금했다. '시칠리아'는 사실 처음 들어 본 섬이였다. 이름 자체도 생소한데 이탈리아라니. 전혀 알지 못하는 섬을 이렇게나 가고 싶게 만들다니.. 특히 지중해에는 꼭 가보고 싶어 그리스 여행을 꿈꾸었던 나에게 시칠리아는 더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삶이 지루해질 때 여행을 꿈꾸면 다시 삶에 애정이 생긴다. 아직 모르는 세상이 이렇게나 많은데.. 만날 사람들이 넘치고 넘쳤는데..라는 생각을..

독서의 취향 (프롤로그)

독서와 글쓰기는 오랜 나의 취미이다. 대학생이 된 이후부터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고 휴학 시절을 시작으로 완전히 취미로 자리 잡았다. 책만 읽어서는 내용이 빨리 휘발된다는 것을 느껴 블로그에 기록을 해오던 게 차곡차곡 모여 어느새 네이버 블로그에는 책 리뷰만 168건이 넘게 되었다. 책은 나에게 오락이자 피난처이다. 영화로, 유튜브로 채워지지 않는 재미는 무조건 책에서 찾는다.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SF라는 장르는 상상의 폭을 자유자재로 넓혀준다.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면 한국문학의 아름다운 표현에 놀라워하고 알랭 드 보통 책을 읽을 때면 날카로운 분석력에 무릎을 치기도 한다. 감정이 가라앉아 우울감으로 허덕일 때는 인공호흡기로 책을 찾는다. 놀랍게도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 시기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