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위해/책 5

New Philosopher 뉴 필로소퍼 ㅣVOL. 17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

유일하게 정기 구독하고 있는 잡지가 이다. 철학 고전과 잡지 사이의 균형을 잡은 철학지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인터뷰가 주인 다른 잡지와 달리, 주제에 맞는 해외의 좋은 글들을 번역하는 형태라 깊이 있는 양질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제일 재밌었던 호인 ‘정체성’에 관한 17호를 소개한다.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두 가지 정체성을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동일하고 결코 변하지 않는 동일 정체성이고, 또 하나는 변화하는 와중에도 동일하게 유지되는 자기 정체성이다. 동일 정체성은 우리가 누구이고 신원 서류에 어떻게 기록될지를 규정하는 범주를 의미하므로, 종종 범주적 정체성이라고 불린다. 이에 반해 자기 정체성은 서사적 정체성이라고 불린다. 이것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설명하는 우리의 이..

AROUNDㅣvolume 81. Take Breath 취미 생활

* 잡지에서 좋았던 말과 글을 옮겨 적었습니다. 이도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로 해당된다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성, 깊이, 그리고 재미까지 다 잡은 잡지 중 하나가 'Around 어라운드' 매거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발행하는 이 라이프 스타일 종이 잡지가 지금 시대에 하나의 희망 같아 보인다. 취미생활을 다룬 81호를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다양한 콘텐츠와 재밌는 글이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목적 없이 순수하게 마음을 다해 좋아하는 일이 있나?" 이 물음에 바로 답을 한다면 당신은 이미 여가를 잘 보내고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매일 출근하고 퇴근하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생존을 위한 일이 아닌, 스스로 좋아서 꾸준히 하는 일을 우리는 취미라 부른다. (...)..

심신 단련(이슬아 산문집)

회사에서 짬 날 때마다 전자책으로 이슬아 작가님의 [심신 단련]을 읽었고 지난 주말 수원에 가는 기차 안에서 [깨끗한 존경]을 읽었다. 1주일 만에 이슬아 작가님의 책을 두 권이나 읽을 수 있었던 건 그만큼 그녀의 책이 재밌었고 쉽게 읽히지만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의 시즌 투 버전인 이 책 또한 수수하지만 톡톡 튀는 작가님의 글솜씨가 돋보였다. 어떻게 일기같이 슥슥쓰는데 다양한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통찰하지? 사람에 대해, 사물에 대해, 하물며 자기 자신에 대해 고찰하는 깊이가 남달라서 너무 좋다. 이미지 하나 없는 글인데도 세련됨이 느껴진다. "계속해서 겸손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어 진다. 내가 모르는 것과 배워야 할 것이 세상천지에 널려있으니까. 편견도..

오래 준비해온 대답 (김영하)

반납 도서에 얹어져 있던 책이었다. 표지가 예뻐서 집어 들었다가 김영하 작가님의 이번 연도 신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누가 뺏어가기 전에 얼른 대출을 했다. 작년에 재밌게 읽었던 '여행의 이유' 다음으로 오랜만에 작가님의 책을 읽게 되어 신났다. 소설가이지만 작가님의 산문집을 더 좋아하는 독자로서 여행기를 담은 이 산문집도 궁금했다. '시칠리아'는 사실 처음 들어 본 섬이였다. 이름 자체도 생소한데 이탈리아라니. 전혀 알지 못하는 섬을 이렇게나 가고 싶게 만들다니.. 특히 지중해에는 꼭 가보고 싶어 그리스 여행을 꿈꾸었던 나에게 시칠리아는 더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삶이 지루해질 때 여행을 꿈꾸면 다시 삶에 애정이 생긴다. 아직 모르는 세상이 이렇게나 많은데.. 만날 사람들이 넘치고 넘쳤는데..라는 생각을..

독서의 취향 (프롤로그)

독서와 글쓰기는 오랜 나의 취미이다. 대학생이 된 이후부터 책을 조금씩 읽기 시작했고 휴학 시절을 시작으로 완전히 취미로 자리 잡았다. 책만 읽어서는 내용이 빨리 휘발된다는 것을 느껴 블로그에 기록을 해오던 게 차곡차곡 모여 어느새 네이버 블로그에는 책 리뷰만 168건이 넘게 되었다. 책은 나에게 오락이자 피난처이다. 영화로, 유튜브로 채워지지 않는 재미는 무조건 책에서 찾는다.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SF라는 장르는 상상의 폭을 자유자재로 넓혀준다.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 때면 한국문학의 아름다운 표현에 놀라워하고 알랭 드 보통 책을 읽을 때면 날카로운 분석력에 무릎을 치기도 한다. 감정이 가라앉아 우울감으로 허덕일 때는 인공호흡기로 책을 찾는다. 놀랍게도 소설이든 에세이든 그 시기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