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위해 15

서울, 와인 마실 곳

서울에서 와인을 마셨던 곳 중 괜찮았던 장소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의 조건들 *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안 됨 * 가격이 너무 비싸면 안 됨 * 안주가 적당히 맛있어야 함 1. 사유의 서재, 남산점 : 서울 중구 퇴계로 20길 13 3층 매일 11 : 30 ~ 22 : 30 브레이크 : 15:00 ~ 16:00 남산타워가 보이는 명동에 위치해 있다. 평일 저녁에 아무 계획 없이 방문한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다. 8시 즈음 가니 한 테이블만 비어 있어서 운 좋게 앉을 수 있었다. 파스타를 비롯한 다양한 식사 음식이 있어서 저녁 먹으러 가기 좋은 곳이었다. 우린 2차로 갔어서 치즈 플레이트를 시켜 먹었는데 구성이 좋았다. 특히 와인의 취향을 알려주는 그림카드? 도 있고 이벤트도..

신보 (Sinboseoul), 서울

서울에 약 4개월 정도 머물면서 최대한 많은 카페에 가보려고 했다. 카페가 많은 만큼 갔던 곳을 또 가기는 힘든데 카페 ‘신보’는 한번 더 방문하려고 노력했다. 위치 : 이문동, 외대 근처 인테리어 : 이국적이라 매우 마음에 듦 커피 맛 : 완전 좋음 가격 : 4000원 ~ 5000원 사이이고 맛과 공간에 적당한 가격대 음악 : 최고 만족 골목에서 광합성 중인 카페 가장 마음에 들었던 뷰이다. 이국적이면서 빈티지스러우면서, 너무 과하지 않은 느낌이 좋았다. 인테리어에 힘을 많이 쓴 것 치고는 공간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시그니처 커피인 ‘이태원 커피’ 연유를 섞은 라떼여서 달달한 맛이 느껴졌다. 베트남 커피 혹은 돌체라떼와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굉장히 더운 날 한입 들이키..

에버유어스(everyourscoffee), 대구

* 2020년 12월과 2022년 1월 사진이 섞여 있어 현재 카페와 사진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구를 떠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에버유어스 만큼 공간이 마음에 드는 카페를 발견하지 못했다. 공간이 좋은 카페란, 많은 조건이 붙는다. 1. 적당히 넓다. 2. 테이블과 의자가 편하다. 3. 조명이 좋다. 4. 음악이 마음에 든다. 2020년 겨울에 처음 방문했다. 평소 가구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앉자마자 테이블과 의자가 다른 카페들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2022년 1월에 방문했을 때는 가구 위치와 종류가 다 달라져 있었지만 역시나 편하고 이용감이 좋았다. 차분한 음악이 은은하게 들려 친구와 갔을 때는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고 혼자 일을 할 때는 몰입할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공간..

B급 취향, 포항

포항에 이제 갈 일이 없어져 아쉬움에 쓰는 책방 겸 카페 리뷰 언제부터인가 독립 서점과 커피를 함께 파는 카페 형태가 많아졌다. 책은 구입 후 독서가 가능하고 책방이라는 분위기에 맞게 조용한 손님들이 주로 방문하는 것 같다. 좋은 공간 서칭에 특화되어 있는 언니 덕에 포항에 와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했다. 수제 비건 디저트를 팔고, 키즈존이며 내가 좋아하는 책이 가득한 곳이었다. 아주 조그만 크기의 앤티크한 공간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외관이 넓고 모던한 느낌이 물씬 났다.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들이 카페 중간에 진열되어 있었다. 너무 달지 않는 담백한 디저트류를 좋아하는 나에겐 환상의 메뉴들이었다. 내부 또한 나의 예상보다 훨씬 넓어 답답하지 않았다. 이전에 업로드한 포항의 '오후애' 카페와 마..

오후애(ohooae), 포항

언니가 포항에 살아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포항에 갈 일이 생긴다. 포항에도 있을 건 다 있지만, 확실히 광역시와는 달리 맛집과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특히 언니의 집이 영일대 해수욕장 앞이라 관광지 카페들이 즐비되어 있어 크기는 크지만 딱히 발길을 끄는 곳은 없었다. 1년 동안 포항살이를 하던 언니가 드디어 자기 취향인 카페를 발견하여 단골이 된 카페를 소개해 주었다. 영일대 해수욕장 끝 쯤에 위치하여 주위가 소란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특히 오후애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카페에 15개 종류의 케이크가 있다는 게 놀라웠고 모든 케이크가 가지각색의 개성을 가지고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보통 내가 좋아하는 카페는 좁은 공간이 특징인데 '오후..

시게야(sigeya), 대구

* 가게 리뉴얼 전 사진 첨부 딱 1년 전, 추운 겨울 따뜻한 음식을 먹자는 친구의 부름에 대구 종로에 갔다. 일본 거리에 있는 동네 술집 같은 가게 외부는 정말 예뻤다. 밖에서 보았을 때 가게가 작고 조용해서 안이 궁금했다.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바형 테이블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을 먹고 있었다. 추운 바깥 날씨와 대비돼서 그런지 실내가 더 포근하고 아늑했다. 첫 안주로 따뜻한 국물이 있는 어묵탕을 주문하고 나는 하이볼을, 친구는 맥주를 한 잔 시켜 마셨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한국의 어묵탕과 달리 시게야에서 판매하는 일본식 어묵탕은 어묵 자체에 더 신경을 쓴 것 같아 깔끔하며 담백했다. 그때 당시엔 좁은 공간 탓에 한 테이블당 2시간이라는 제한이 있었는데 리뉴얼된 이후는..

뻐꾸기(bbukkuki), 대구

맥주를 파는 곳은 많다. 쉽게 먹을 수 있는 술일뿐더러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리기에 그만큼 다양한 가게가 있다. 하지만 같이 먹는 안주가 맛있어서 맥주를 더 시키게 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분위기가 좋아서, 목이 말라서가 아니라 안주를 먹다 보니 맥주를 더 시켜서 먹게 된 곳은 대구 교동에 위치한 뻐꾸기가 처음이었다. 공간은 작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고 일본식 맥주집이지만 특유의 교동의 분위기가 어울려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지인의 단골 가게여서 따라가 처음으로 시킨 음식은 '뻐꾸기 함박'이었다. 평소 함박스테이크를 즐겨 먹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짭조름하면서 감칠맛 나는 맛이 안주로 딱 좋았다. 안주 자체가 양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한 두개씩 시켜 맛보기에 알맞다. 뻐꾸기 생맥도 추가하며 도전해본 햄카츠..

훼이보릿(favorite coffee), 광주

좋아하는 공간을 정리하다 보니 새삼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곳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 이게 내 취향이구나를 느끼고 있다. 언제부터 나만의 카페 취향이 생겼지를 회상하다 보니 광주 전남대 앞의 '훼이보릿 커피'가 생각났다. 2018년, 20대 초반만 해도 나는 돈을 쓸 줄 모르는 학생이었다. 공부는 도서관, 음료는 물로 카페는 친구들을 만날 때만 잠깐 가는 그런 곳이었다. 처음으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한 거구 나를 느낀 공간이 바로 훼이보릿 카페였다. 처음엔 스콘이 맛있어서 친구랑 들리다가, 과제를 하러 가다가, 나중엔 일정이 없을 때면 책과 일기장을 들고 혼자 가기 시작했다. 연고 없는 곳에서 4개월간 사는 동안 훼이보릿 카페는 나의 방이었고 나의 안식처였다. 조용히 취미생활을 즐..

목로(Cafe mokro), 대구

대학교 앞에는 카페가 매우 많다. 물론 위치상 커피를 마시러 가는 공간이라기보단, 두 가지의 특징의 가진 카페들이 많다. 1. 공부하러 가는 스터디 카페 2.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스터디 카페 분위기를 띠는 곳인 경우, 넓고 쾌적하고 개인 업무를 볼 때는 좋지만 커피의 맛과 공간의 행복보단 얼마나 오래 머무르기에 적합한지를 기준으로 가게 된다.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카페인 경우,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공간에 머무르거나 커피 맛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동안 학교 앞에 좋아하는 카페야!라고 소개할 수 있었던 곳이 없었는데 드디어 생겼다. 크기가 매우 작아 주로 고객들은 테이크아웃을 목적으로 간다. 앉을 자리도 조금은 있어 친구와 나는 틈이 날 때마다 1시간 정..

브라운 슈가 (Brown Sugar), 대구

카페는 그냥 친구 만나는 곳, 공부하러 가는 곳, 기프트콘을 쓰러 가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나의 관점을 바꿔준 친구가 있다. 진지하게 커피를 음미하고 누구보다 카페가 주는 공간을 잘 즐기는 그런 친구이다. 우리의 첫 만남에서 친구가 아무나 데리고 가지 않는 자신의 단골 카페를 소개해주었다. 핫플레이스의 카페라기보단 동네 커피집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곳 같았던 이곳이 바로 브라운 슈가였다. 어떤 단어보다 '편안함', '아늑함'을 좋아하는 나에게 낯설지 않고 안락한 기분을 주는 브라운 슈가의 첫인상은 따뜻했다. 기본 아메리카노는 산뜻한 맛이 나서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았고, 디저트도 일품이었다. 첫 방문 이후 자주 들리게 되었다. 대구의 시내라고는 할 수 없는 조금 거리가 있는 대봉동에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