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위해/커피

B급 취향, 포항

글몽인 2021. 12. 23. 11:41

포항에 이제 갈 일이 없어져 아쉬움에 쓰는 책방 겸 카페 리뷰

언제부터인가 독립 서점과 커피를 함께 파는 카페 형태가 많아졌다. 책은 구입 후 독서가 가능하고 책방이라는 분위기에 맞게 조용한 손님들이 주로 방문하는 것 같다.

좋은 공간 서칭에 특화되어 있는 언니 덕에 포항에 와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했다. 

수제 비건 디저트를 팔고, 키즈존이며 내가 좋아하는 책이 가득한 곳이었다.

아주 조그만 크기의 앤티크한 공간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외관이 넓고 모던한 느낌이 물씬 났다.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들이 카페 중간에 진열되어 있었다.

너무 달지 않는 담백한 디저트류를 좋아하는 나에겐 환상의 메뉴들이었다.

내부 또한 나의 예상보다 훨씬 넓어 답답하지 않았다.

이전에 업로드한 포항의 '오후애' 카페와 마찬가지로 테이블과 의자들이 정말 튼튼하고 실용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책의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구성이 알찼다. 딱 읽고 싶은 책들만 가득해서 어느 대형 서점 부럽지 않은 높은 질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열되어 있는 책 중에 내가 이미 읽은 책들이 많아서 신기했다.

취향이 겹치는 책들이 많은 독립서점에 가면 책방지기? 카페 주인? 님의 결이 나와 비슷한가라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소외와 편견 등에 대한 책이 주로 판매되고 있어 인상 깊었다. 

고구마 크림 크럼불을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었다. 다른 디저트들도 하나하나 먹어보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 아쉬웠다.

해가 저물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자리에 앉으니 카페가 새로워 보였다.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았지만 카페의 조명이 노란빛을 내서  해가 있을때 보다 더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 주었다.

눈의 피로도와 개인의 취향으로 새하얀 빛보단 노랗고 베이지한 조명을 좋아하는 편인데 저녁이 되니 다시금 B급 취향 카페가 더 낭만적으로 보였다.

언젠가 또 포항을 방문할 날이 생긴다면 다시 가야겠다.

추가로 내가 앞으로 살 곳에는 이런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B급 취향, 포항

월~토 : 오전 11시~ 오후 9시

일: 오후 12시 ~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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