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그냥 친구 만나는 곳, 공부하러 가는 곳, 기프트콘을 쓰러 가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나의 관점을 바꿔준 친구가 있다. 진지하게 커피를 음미하고 누구보다 카페가 주는 공간을 잘 즐기는 그런 친구이다.
우리의 첫 만남에서 친구가 아무나 데리고 가지 않는 자신의 단골 카페를 소개해주었다. 핫플레이스의 카페라기보단 동네 커피집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곳 같았던 이곳이 바로 브라운 슈가였다.
어떤 단어보다 '편안함', '아늑함'을 좋아하는 나에게 낯설지 않고 안락한 기분을 주는 브라운 슈가의 첫인상은 따뜻했다.
기본 아메리카노는 산뜻한 맛이 나서 개인적인 취향에 잘 맞았고, 디저트도 일품이었다.
첫 방문 이후 자주 들리게 되었다. 대구의 시내라고는 할 수 없는 조금 거리가 있는 대봉동에 위치했지만, 지인들이 대구에 올 때면 브라운 슈가를 가기 위해 굳이 대봉동으로 간다.
다른 카페에서 이미 커피를 마시고 온 날에는 음료로 쥬스를 주문했는데도 맛이 좋았다.
시그니처라는 '카푸치노'를 처음 맛보았을 때는 눈이 동그래졌다. 이제껏 먹어본 카푸치노 중 가장 크림이 쫀득하고 시나몬 가루와 적당히 어우러지는 진한 커피의 맛이었다. 한국의 카페에 큰 만족을 못 느끼던 프랑스 친구도 브라운 슈가에서 커피를 마신 후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곧 본격적인 겨울의 날씨가 시작될 것 같다. 따뜻한 커피와 기분 좋은 디저트를 먹으러 방문할 때가 왔다.
브라운 슈가(Brown Sugar)
오전 11시 ~ 오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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