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어느 계절에 가도 평화롭고 예쁘다. 물론, 주말만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대릉원 쪽 보단 맞은 편에 있는 고분군 쪽에서 노는 게 사람도 적고 좋다. 고분군 맞은편에는 조그만 카페가 있는데 맛이 좋아 유명하다. 잘 내린 핸드드립 집은 다 아는 지인의 가장 좋아하는 카페이기도 하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커피를 즐기기엔 딱 적당한 공간이다. 창 너머로 보이는 능과 햇빛이 들어와 따뜻한 느낌을 자아내는 분위기가 공간의 행복함을 선물한다.
오늘의 커피 (필터 커피)를 한 잔 마셨다. 한 모금에 산뜻함과 적당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어서 풍부한 맛을 내는 커피였다. 커피를 오랫동안 많이 마셔 본 친구가 맛있다고 하는 커피는 맛있다. 가끔은 진짜 내가 맛있는 맛을 느낀 건지, 아님 친구의 말에서 비롯된 신뢰감이 커피를 맛있게 만드는지 헷갈리기도 하다.
친구는 흰 커피를 안 마셔서 궁금했던 '직원용 라떼'를 혼자 마셔 보았다.
메뉴판 설명에 의하면 "얼음 없이 적은 양의 차가운 우유 위로 에스프레소 더블을 그대로 올린" 진한 라떼였다. 에스프레소와 우유가 완전히 섞이기 전에 3~4모금에 나눠 과감히 털어드세요라는 설명에 맞게 과감히 털어 마셨다.
맛있었다. 비엔나 커피같이 느끼한 크림이 없지만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덜 섞여서 한 모금 씩 나눠 마시며 입에서 섞이는 재미가 있었다. 고소하고 담백했다.
맛있는 라떼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차가우면서 진한 라떼는 새로웠고 인상 깊었다.
깨끗이 커피 비우기 성공
커피 플레이스 노동점
오전 10시 ~ 오후 6시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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