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카페가 있지만 내 마음에 드는 단골 카페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공간, 맛뿐만 아니라 적당한 사람들로 인한 너무 소란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필요한데 어려운 조건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순간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어 방문한 카페는 얼른 자리를 피해주어야 하는 전시장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가장 번잡하기로 유명한 대구 동성로 무대 근처 골목에 유유히 한적함을 유지하는 한 카페가 있다.
구운과자를 굽고 핸드 드립을 내리며 공부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비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인, 미엘레종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곳곳의 식물들이 배치되어 평화로운 느낌을 연출해준다. 개인적인 취향과도 맞는 음악이 흘러나와 여러모로 다 마음에 드는 카페이다. 커피도 맛있지만 이 카페엔
구운과자를 먹으러 수없이 방문했다. 파운드 케이크도 도전하고 싶지만, 갈 때마다 다양한 종류의 휘낭시에에 마음이 뺏겨 아직도 먹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디저트를 즐겨 먹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상하게 이곳에만 가면 꼭 주문하게 된다. 심지어
동성로에 잠깐 일을 보러 갈때 조차 포장을 해서 오곤 한다. 내가 디저트류를 포장한다는 것은 정말 맛있다는 말이다. 너무 달지도 않고 계란 비린맛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갈 때마다 조금씩 추가되거나 달라지는 메뉴도 계속해서 방문하게 만드는 하나의 묘미다.
단골가게가 별로 없는 나에게 미엘레종은 유일한 스몰톡이 가능한 공간이다.
사장님과 가볍고 기분 좋은 대화도 할 겸, 맛있는 구운과자도 먹을 겸 그리고 만족스러운 드립 커피를 마실 겸 방문하는 나의 방앗간을 오래오래 가고 싶다.
미엘레종 (Miellaison)
오후 12 : 30 ~ 오후 10 :00 (월요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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