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파는 곳은 많다. 쉽게 먹을 수 있는 술일뿐더러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리기에 그만큼 다양한 가게가 있다.
하지만 같이 먹는 안주가 맛있어서 맥주를 더 시키게 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분위기가 좋아서, 목이 말라서가 아니라 안주를 먹다 보니 맥주를 더 시켜서 먹게 된 곳은 대구 교동에 위치한 뻐꾸기가 처음이었다.
공간은 작지만 답답한 느낌은 없고 일본식 맥주집이지만 특유의 교동의 분위기가 어울려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지인의 단골 가게여서 따라가 처음으로 시킨 음식은 '뻐꾸기 함박'이었다. 평소 함박스테이크를 즐겨 먹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짭조름하면서 감칠맛 나는 맛이 안주로 딱 좋았다.
안주 자체가 양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한 두개씩 시켜 맛보기에 알맞다. 뻐꾸기 생맥도 추가하며 도전해본 햄카츠는 내 입맛에는 조금 찌웠다. 물론 짜워서 맥주를 더 마시게 만드니 술안주로는 적당 한듯하다.
마음에 들어 일주일 차이로 한번 더 방문했다. 평소에 새로운 가게들을 찾아 도전하는 성향이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공간을 재방문하는 편에 가까운 사람이라 내가 두 번 가는 곳은 취향에 맞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밥을 안 먹고 방문하여 조금 배를 채울 수 있는 야끼소바를 택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메뉴지만 마요네즈와 달짝지근한 양념이 잘 어울려져 다른 야끼소바 보다 더 맛있었다.
뻐꾸기에 가면 맥주 한잔, 안주 하나로 그치지 못한다. 무조건 추가 주문을 하게 되는데 가게의 아늑한 느낌 때문인지, 안주와 술의 맛 덕분인지 누구와 가도 대화를 오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추가로 시킨 메뉴는 모모 시오야끼 "참숯으로 구운 닭 허벅다리 살 소금구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설명만으로 충분했다. 허벅다리 살 위에 홀그레인 머스터드 혹은 고추냉이를 올려 먹으니 맛이 기가 막혔다.
맛에 집중하랴 가게 내부는 촬영하지 못했지만, 검색하면 나오는 딱 그 정도의 크기에 딱 그 정도의 공간이다.
하지만 편안함과 아늑함은 남달라 계속해서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엔 이 맛있는 안주들과 일본 술을 함께 마시러 가야겠다.
뻐꾸기(bbukkuki)
오후 6시 ~ 오전 2시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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