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3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 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민음사 '밀란 쿤데라' 전집을 읽으면서 표지에 있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들이 계속 눈길을 끌었다. 결국 전시 마감 직전에 예술의 전당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를 보러 갔다. 전시를 보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읽었던 밀란 쿤데라 [불멸]에서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를 언급하는 부분이 나와 기회 될 때 전시를 봐라는 징조라고 의미 부여하며 보러 갔다. 민음사 출판사 책소개에 따르면 실제로 쿤데라와 마그리트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고 한다. 마그리트 작품의 신비한 분위기,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색채, 고정관념을 깨는 소재와 구조, 발상의 전환, 그 속에 숨은 유머와 은유가 쿤데라의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이제껏 한국 문학 시장에 서 볼..

게티 이미지 사진전: 세상을 연결하다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워터마크를 벗고 온라인 세상을 벗어난 이미지 게티 이미지는 8,000만 점의 이미지 및 5만 시간 동영상, 10만 곡 이상의 음악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사진 대리점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진 아카이브를 구성하고 있는 게티 이미지라는 조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미지와 영상매체를 보관하는 아키비스터(archivist)의 역할을 해온 게티이미지의 대규모 기획전시를 기간 내에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번에는 큐피커의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감상을 하였고 사진전이라 이해하기 수월했다. Section 1 : 아키비스트의 저장고 4억 개가 넘는 이미지 기록물 보관소로서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와 컬렉션 중 일부를 소개한다. 미리 이야기를 하자면, 섹션 5..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후기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4월 17일까지 열리는 전시를 보고왔다. 아이 웨이웨이가 작가의 이름인지도 몰랐던 상태로 입장한 전시에서 첫 그림부터 이목이 집중되었다. 전 세계의 명소, 유명한 공간에 중지를 떡하니 올려둔 사진들인 는 이 작가의 심상치 않음을 처음부터 보여준다. 권위적 공간에 대해 비웃는듯한 그의 손가락 욕이 개인의 자유로운 표현을 아낌없이 느끼게 한다. 쓰촨성 대지진 당시 아이 웨이웨이가 시민 조산단과 활동을 했던 블로그가 중국 정부에 폐쇄 당하고, 재판에서 경찰에게 연행되기 직전 기록한 은 부당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그의 상황을 강렬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내 목소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내가 문장을 만들 때마다, 얼마나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