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주관적인 전시 리뷰입니다.
선물 받은 컵을 이용하여 커피와 차를 마시던 중 불현듯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궁금해졌다.
앙리 마티스, 20세기 야수파 프랑스 화가이다. 작가가 가진 독특한 그림채가 특징이어서 그의 드로잉은 누구에게나 인상을 오래 남긴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 전을 보러 갔다.
'행복의 화가'라 불리는 작가답게 전시 이름 또한 'Life and joy'였다.
사진을 찍는 섹션이 많지 않아 전시 순서대로 리뷰를 쓰기보단 나의 느낀 점 대로 쓰겠다.
앙리 마티스는 매우 열정적이고 성실한 예술가였다. 드로잉, 판화, 일러스트, 아트북 등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선보였다. 한평생 그 어떤 스캔들 하나 없이 규칙적인 생활 속에 부지런히 작업을 해왔다.
그의 드로잉을 처음 보았을 때는 대충 한 번에 휙휙 거린 걸까, 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실제로 그는 수많은 메모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연습과 계획 끝에 한 작품, 한 작품을 만들어 간 것이다.
나는 내 노력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내 그림들의 봄날의 밝은 즐거움을 담고 있었으면 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앙리 마티스
그의 판화에는 유난히 사람 얼굴, 특히 여성들의 얼굴이 많이 그려져 있다. 그가 가장 관심을 가진 대상은 정물, 풍경이 아닌 바로 인체였다. 특히 니스에서 만난 여인 오달리스크 그림 시리즈와 자신의 첫째 딸인 마르그리트 시리즈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드로잉 스타일 때문에 다 비슷해 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인물별로 특징이 뚜렷하여 보는 재미가 있다.
Color of matisse(컬러 오브 마티스) 섹션을 들어서면 그의 별명이 왜 '색채의 마술사' 였는지 알게 된다.
컷 아웃 기법(종이 자르기)을 활용한 '재즈'의 작품들은 즉흥적이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그의 기법이 눈에 띈다.
색채를 곧장 잘라 나가는 것은, 조각가가 석재로 가지고 하는 일을 연상시킨다.
-앙리 마티스
그의 컷아웃 예술은 곧 조각가의 조각과 같은 것이다.
그의 석판화와 유화의 구성 스케치가 담긴 작품은 그의 노력과 예술의 철저함이 돋보인다.
건강이 크게 악화된 이후에는 쉼을 택하기보단 새로운 작업을 펼치며 그래픽 아트, 아트북 작업을 지속시켰고 일러스트와 장식 미술로도 뻗어 나간다.
성실함과 뛰어난 실력으로 그는 앤디 워홀, 피카소를 비롯한 후대 미술가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전설적인 예술가가 되었다.
마티스가 애용했던 기법들 : 찍고, 그리고, 오리고, 붙이고,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상실과 슬픔의 힘든 환경 안에서 '삶의 기쁨'을 나누었던 작가의 예술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권민경 미술심리치료사
예술이란 부족함과 나약한 인간 내면의 절실함이 빚어낸 따스한 행복이며, 설렘은 창작의 주춧돌
-앙리 마티스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넘치는 열정은 훌륭한 작품들보다 더 눈부시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하는 그의 도전을 볼 수 있었던 가치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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