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을 위해/강연

[두산인문극장] 공정, 미래 조직의 핵심 가치 _ 김정희원

글몽인 2022. 5. 24. 10:38

* 본 강연 리뷰는 교수님의 강연 자료 및 요약 페이퍼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기록하였습니다.


하나의 같은 주제로도 연구분야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두산인문극장 강연은 ‘공정’이라는 주제로 사회학적, 역사학적, 뇌과학적 등 다양한 시선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번 강연은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이고 불평등, 공정과 정의, 다양성과 포용을 핵심적으로 연구하는 김정희원 교수님이었다.

휴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전공이 생소한 만큼, ‘조직 정의’라는 단어도 낯설었다.



조직 정의에서
정의란 : 의사 결정 및 소통 과정에서 합당한 원칙과 기준을 준수함.
공정이란 : 정의로운 의사결정과 소통 경험의 지속을 바탕으로 구축되는 인식.

공정성은 조직 운영 전반에 적용되어야 할 핵심 가치이다.
조직 정의 역시 지속 가능한 조직을 이끌기 위한 핵심 가치에 해당한다.
조직의 정책을 수립할 때, 일을 배분할 때, 업무의 프로토콜을 만들 때 공정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정성이 핵심 가치로 정착되어 있다면, 그 가치와 기준은 추후 조직 운영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할 것이다.


즉, 조직 정의는, 조직 내에서 크고 작은 의사 결정을 내릴 때 합당한 원칙과 기준을 지키는 것을 뜻한다.

조직 정의가 지켜진다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1. 장기간에 걸쳐 만든 공정한 조직 문화이기에 복제가 힘들다.
2. 일터에서 삶의 질, 만족도가 정신과 신체 면에서 높아 상호 존중감을 가지게 한다.
3. 업무 수행 능력이 올라가 일에 몰입도와 기여도가 덩달아 높아진다.

‘합당한 원칙’은 분배 정의, 절차 정의, 관계 정의, 정보 정의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분배 정의는 의사 결정 ‘결과’가 공정한 것을 의미한다.
공정원 원칙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고 보상은 물질적, 상징적 보상을 다 포함한다.

분배 정의의 필수 원리 : 형평(equity), 평등(equality), 필요(need)

(1) 분배 정의의 필수 원리 세 가지를 염두에 두되,
(2) 전략적 목표와 상황에 부합하는 원칙을 세우고,
(3) 이를 투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명 및 설득함으로써(스토리텔링), 공정한 조직 문화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과 합의를 높여야 한다.

절차 정의는 의사 결정 ‘과정’이 공정한 것을 의미한다.
조직 신뢰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절차 정의 필수 원리 : 대표성(representativeness), 일관성(consistency), 편견으로부터의 독립성(bias suppression), 정확성(accuracy), 수정 가능성(correctability)

수정 가능성은 의사결정이 잘못된 경우 구성원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수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인데 한국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는 원리이다.


관계 정의와 정보 정의를 합쳐 상호작용 정의라고 부른다.

관계 정의는 단지 구성원들이 자신의 직장, 혹은 상사와 맺는 관계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 동료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들과의 관계와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인격적 존중, 표현의 적합성을 핵심 원칙으로 두는 관계 정의가 실현하는 가치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존엄이다.
자원 분배나 의사 결정이라는 한정적 맥락을 넘어서 조직 생활 전반에 걸쳐 정의의 원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 가치이다.
한국 사회의 ‘갑질’이나 직장 내 괴롭힘도 관계 정의 영역에 속한다.


정보 정의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필요한 설명이 제대로 제공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중요한 의사 결정을 전달할 때 정당하고 합리적인 이유, 그리고 온전한 내용을 당사자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필수 요소는 정당성 (justification)과 진실성(truth)이다.



조직 정의가 실현되어 지속 가능한 일, 조직, 삶을 희망한다는 이야기로 강연이 마무리되었다.

이전에 김누리 교수님의 한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성은 정치, 경제 등에서는 이루어질지 몰라도 사회 안에서는 찾기 힘들다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특히 직장 내에서의 민주주의는 실현되기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그래도 최근에는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나 기존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가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조직 내에서 공정과 정의를 말하기 힘들지라도, 계속해서 유념하며 조금이란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차츰차츰 유연하고 부드러운 조직들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모든 기업에 ‘조직 정의’ 교육이 필수가 되었으면 한다.

(+ 교수님의 발성과 발음이 좋으셔서 지루하지 않은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