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을 위해/강연

[두산인문극장] 공정과 성차, 그리고 과학 _ 임소연

글몽인 2022. 5. 17. 14:03

* 본 강연 리뷰는 교수님의 강연 자료 및 요약 페이퍼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임소연 교수님은 과학기술학자로 페미니즘과 과학기술학의 접점에서 인간 향상 기술과 몸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하시는 분이다.
이번 강연을 통해 공정과 과학에 대한 주제로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 관한 성차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과학은 자연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 주장처럼 보이지만 사실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지역의 특정 집단에 의해서 만들어진 역사적, 사회적 구성물이다.”
특히 현대 과학은 근대 역사의 산물로서 사회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

특히 ‘성차’ 남녀의 생물학적 성 차이라고 하면 자연스레
남성은 이공계열, 여성은 인문계열에 맞는 두뇌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떠올리기 쉽다. 이는 실제로 그러한가, 아니면 어릴 적부터 교육받아왔기에 이렇게 믿는 것인가 분간하기 쉽지 않았다.

이렇기에 과학의 공정성은 더 중요하다.
과학은 쉽게
- 사회적 차별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 왜곡된 과학은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
- 성차별적인 기술을 사용한다.
(ex) 여성의 체형에 최적화된 싱크대 구조 등



앞서 말한 남녀의 뇌 차이를 주목하면, 크기는 다르지만 이는 남녀 집단의 평균 수치의 차이에 불과하고 어떤 사람의 성별 정보만으로 뇌 크기를 맞출 수 없으며, 반대로 뇌 크기만 보고 성별을 가릴 수 없다.

뇌의 크기가 능력의 차이가지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해부학적 차이는 능력 차이를 설명하는 원인이기보다 그 차이를 보여주는 결과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2018년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스튜어트 리치 교수 연구팀은 뇌는 모자이크 형식으로 여성형, 남성형이 섞여 있기에 개인의 뇌는 여성 특성, 남성 특성 모두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교수님은 과학은 성차를 어떻게 연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관한 답을 아래처럼 정리했다.

1. 성차를 ‘다르게’ 연구하기
: 생물학적 성차는 존재하지만, 이것은 성별 고정관념이나 성차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하면 안 된다.

2. ‘다른 성차’ 연구하기
: 성차에 대한 연구는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집단적 성차 연구가 아닌 더 세밀하고 다양한 성차 연구를 통해 집단적 성차를 개인적 성차로 환원하지 않는 과학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 뇌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가 갖는 차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 다양한 생물학에 관한 연구도 해야 한다.

성차의 존재는 개인을 성별에 따라 불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를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차의 부재가 특정 성별의 집단에 속한 개인의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지 못하는 과학을 만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