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월도 중순이 되어가고 있는 5월 10일, 김혼비 작가님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합정에서 집까지 약 한 시간이 걸리는 덕에 생생하고 따끈한 후기를 바로 적을 수 있다.
김혼비 작가님은 나름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이름이었으나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었다.
‘언젠간 읽게 될 책’이라고 생각만 하다 땡스북스에서 올라온 작가님의 북토크 포스팅을 보고 벼락치기하듯 3권의 에세이를 읽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 아무튼 술 - 다정소감
공통적으로
유쾌한데 깊이 있고, 재밌는데 무게감 있는 느낌을 주어 글맛 있는 책들이었다.
북토크의 짧은 감상평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재밌었다”이다.
사회를 맡으신 서효인 편집장님과 김혼비 작가님은 오랜 작업 파트너답게 쿵짝이 잘 맞았다.
두 분이서 만담 하는 듯한 진행과 글에서 느껴지던 작가님의 에너지가 실제로도 전해져서 기분이 좋았다.
다정소감에 담은 ‘제사’ 글의 후일담(?)으로 제사에 관해 새롭게 느낀 에피소드를 말해 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작가님의 이러한 다채로운 시선이 독자로 하여금 하나의 사건도 다양하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같다.
추가로 코로나로 축구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전거와 혼연일체 되었던 순간, 봄에 날씨와 딱 맞는 술을 마셨던 추억으로 계절 술에 빠져있는 지금 등
작가님은 어떻게 보면 소박하지만 또 동시에 알차디 알찬 일상을 살아가시는 것 같아 보였다.
글을 쓸 때 [톤 앤 매너]에 대한 고민을 가장 깊게 하신다는 말을 하셨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읽을 때 너무 가벼우면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고, 너무 무거우면 한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본 듯한 부담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으면 생각할 거리를 얻으면서도 웃으며 책장을 덮을 수 있어서 신기한 기분이었다.
작가님이 책을 쓰실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톤 앤 매너의 균형감이 있기에 독자에게도 전해지는 거였구나를 북토크를 통해 깨달았다.
사인을 받을 때 작가님의 긍정적인 성향에 대해 슬며시 질문을 하였다.
주로 훌훌 털어버리려고 하지만 30대 중반이 넘어서 조금 더 긍정적일 수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매 순간 행복하고 좋을 수만은 없지만 이왕이면 더 밝고 재밌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작가님의 책을 읽고 북토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좋은 기운을 듬뿍 받으며 깔깔 웃을 수 있었던 오늘의 북토 크였다.
p.s) 전국축제자랑을 얼른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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