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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소감] 북토크 _땡스북스

글몽인 2022. 5. 10. 21:54

어느새 5월도 중순이 되어가고 있는 5월 10일, 김혼비 작가님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합정에서 집까지 약 한 시간이 걸리는 덕에 생생하고 따끈한 후기를 바로 적을 수 있다.

김혼비 작가님은 나름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이름이었으나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었다.
‘언젠간 읽게 될 책’이라고 생각만 하다 땡스북스에서 올라온 작가님의 북토크 포스팅을 보고 벼락치기하듯 3권의 에세이를 읽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 아무튼 술 - 다정소감

공통적으로
유쾌한데 깊이 있고, 재밌는데 무게감 있는 느낌을 주어 글맛 있는 책들이었다.

엉겁결에 첫 줄,,

북토크의 짧은 감상평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재밌었다”이다.
사회를 맡으신 서효인 편집장님과 김혼비 작가님은 오랜 작업 파트너답게 쿵짝이 잘 맞았다.
두 분이서 만담 하는 듯한 진행과 글에서 느껴지던 작가님의 에너지가 실제로도 전해져서 기분이 좋았다.

다정소감에 담은 ‘제사’ 글의 후일담(?)으로 제사에 관해 새롭게 느낀 에피소드를 말해 주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작가님의 이러한 다채로운 시선이 독자로 하여금 하나의 사건도 다양하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같다.

추가로 코로나로 축구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전거와 혼연일체 되었던 순간, 봄에 날씨와 딱 맞는 술을 마셨던 추억으로 계절 술에 빠져있는 지금 등
작가님은 어떻게 보면 소박하지만 또 동시에 알차디 알찬 일상을 살아가시는 것 같아 보였다.


글을 쓸 때 [톤 앤 매너]에 대한 고민을 가장 깊게 하신다는 말을 하셨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읽을 때 너무 가벼우면 기억에 남는 게 하나도 없고, 너무 무거우면 한 사람의 일기장을 훔쳐본 듯한 부담스러움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으면 생각할 거리를 얻으면서도 웃으며 책장을 덮을 수 있어서 신기한 기분이었다.

작가님이 책을 쓰실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톤 앤 매너의 균형감이 있기에 독자에게도 전해지는 거였구나를 북토크를 통해 깨달았다.

사인을 받을 때 작가님의 긍정적인 성향에 대해 슬며시 질문을 하였다.
주로 훌훌 털어버리려고 하지만 30대 중반이 넘어서 조금 더 긍정적일 수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매 순간 행복하고 좋을 수만은 없지만 이왕이면 더 밝고 재밌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작가님의 책을 읽고 북토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좋은 기운을 듬뿍 받으며 깔깔 웃을 수 있었던 오늘의 북토 크였다.

p.s) 전국축제자랑을 얼른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