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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프레스페어 (Little Press Fair) 북페어

글몽인 2022. 5. 28. 13:48
리틀프레스페어는 직접 쓰고 만든 독립출판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켓입니다.
다양한 제작자와 책방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러분을 사로잡는 특별한 이야기를 찾아보세요!


2022년 5월 27일 ~ 29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열리는 북페어에 다녀왔다.
사람이 몰릴 가봐 27일 오픈 시간대에 맞추어 방문해서 그런지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약 109개의 팀이 참여한 북페어였고, 다양한 독립출판물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책을 낸 작가님을 바로 앞에서 만날 수 있어서 대화를 할 수도 있고 책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인상 깊었던 부스를 정리해 보았다.
(소개글은 리틀프레스페어 (@littlepressfair.seoul) 인스타그램을 참고했다.)

아미가 프로젝트 @amiga_project
: 아미가 프로젝트는 한국의 여성 창작자들을 응원하는 신개념 출판 프로젝트이니다.
여성들만 투고할 수 있는 에세이 전문 월간 웹진 <2W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으며, 시작하는 창작자들을 위한 에세이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책을 구입한 ‘아미가 프로젝트’
웹진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 생각보다 단행본의 내용들이 좋아 놀랬다. 글을 꾸준히 써오던 작가들의 창작물들이 꽤 있어 흥미를 끌었다.
웹진에서 나온 단행물들을 앞으로도 사서 읽을 의향이 있다.


NS COMIX @ns_comix
: 웹툰을 연재하다 독립만화로 전향을 했습니다. 아픔을 표현하는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전달하고 싶으며 다수가 아닌 소수를 위한 만화를 그려 나아가고 싶습니다.

동행인이 구입한 책이다.
아쉽게도 내가 부스를 둘러볼 때는 꼼꼼히 보지 못했지만, ‘자살’이 주제인 만화이고 친구가 작가님과 나눈 이야기를 들러주어 더 흥미로웠다.


김림 @_danidaga
: 와인바를 운영하며 독서 모임을 열고 글을 쓴다. 다양한 형태의 창작을 꿈꾸며 무시무시한 꿈도 많이 꾼다.
<우울증과 홈파티>, <above sea level>을 쓰고 만들었다.

우울증과 홈파티라는 책의 표지가 매우 예쁘다. 독립출판물에서 책의 디자인은 꽤 큰 차별성을 주는 것 같다.
부스에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으나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책도 읽어보고 싶다.


배소일 @soil_workroom
: 소일거리로 사진을 찍어요. 주로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이들을 담습니다 ‘소일’은 흰 도화지 위에 큰 한 획을 긋다 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을 감상하는 이들의 마음에도 진하게 한 획을 긋는, 여운을 남기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사진의 색감이 예쁘고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았다.
특히 파리에서 안식월을 보내며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집은 여유로움과 행복함이 느껴졌다.


해변의 카카카 @cacacaontheshore
: 카카카는 예술활동으로 남해에서의 삶을 실험하고 문화적 경험을 제안하는 아트 커뮤니티입니다.
해변의 카카카는 ‘지역을 읽는 다양한 담론 제시’를 목적으로 카카카에서 설립한 지역 독립출판사입니다. 예술과 디자인, 지역과 생활에 관련한 책을 기획하고 출판합니다.

가장 내용이 알차고 한 권의 책으로서 물성이 느껴지는 작업물들이었다.
‘남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고 아트 커뮤니티의 이름이 예뻐서 계속 구경하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는 취약한 독자로서 북페어를 둘러보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들었다.
호기심과 부담감이라는 경계에서 나름 열심히 구경했지만, 돌아오고 나니 아쉬움이 남는다.
사전에 조사하고 마음에 드는 부스를 체크해서 갔으면 조금 더 밀도 높게 북페어를 즐길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루에도 수많은 에세이가 쏟아지고 너도 나도 작가가 되는 이 시점에서, 독립 출판물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책을 내기 위한 글이 있고 / 글을 위한 책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북페어를 구경하면서 나도 모르게 책들을 두 가지로 분류하며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단지 취향 차이일 텐데.

창작자들의 다양한 개성과 취향이 돋보이는 창작물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