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오후 4시, 연희동 기지재단에서 진행되는 김혼비 작가님의 북토크에 참여했다.
땡스북스에서 김혼비 작가님의 북토크를 참여하고는 너무 재밌었어서 이번 행사도 신청했다.
오은 시인님이 사회를 맡으신 데다 공짜 행사에 심지어 연희 김밥과 맥주까지 무료로 주다니….
나 같은 전생에 대머리였던 공짜좋아 인간에게는 참으로 ‘왜 안 가’ 행사이지 싶었다.
해가 쨍쨍했던 야외에서 ‘기지재단’이라는 공간 안에 들어오니 생각보다 어두워서 놀랬다.
새로운 분위기의 북토크여서 오히려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다.
시작 전에 참여자들이 각자 김밥을 오물오물 먹고 맥주를 마시며 시작을 기다렸다.
연희동 명물이라는 더덕 김밥은 정말 맛있었다..!
오은 시인님의 스피드 퀴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땡스북스에서 서효인 편집장님과 작가님의 찐친 케미가 돋보였다면, 이번에는 오은 시인님과의 티키타카 만담 케미가 킬링 포인트였다.
읽고 쓰는 이야기 하는 곳인데 이렇게나 소리 내서 깔깔 웃게 될지 몰랐다.
작가님의 진솔하고 다정한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져서 기분이 산뜻해진다.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강연처럼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희망차 진다.
내 앞에 펼쳐질 앞으로의 삶이 궁금해 진다.
나도 좋아하는 것을 힘껏 좋아하며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나이 들고 싶다는 소망도 생기게 한다.
에세이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책에서는 저자의 과거, 현재 등에 관한 내용을 알기 어렵다.
작가님은 글을 쓰실 때 ‘이거 너무 티엠아이 아니야?, 누가 이걸 궁금해해?’라는 마음이 들어 본인의 이야기는 최대한 배제한다고 하셨다.
책과 북토크를 통해 팬이 된 독자로서는 조금 아쉽지만, 이러한 작가님의 글쓰기 특징이 어쩌면 담백하고 유쾌한 에세이를 쓸 수 있는 비법이었나 싶다.
그래도 이번 북토크에서 오은 시인님의 탁월한 질문 덕에 나도 궁금했던 사실들을 몇 개 알게 되었다.
작가님은 에세이를 쓰기 이전부터 꾸준히 글을 쓰시고 있었다는 것을!
팬픽 > 블로그 > 트위터 > 책
매체만 달라졌을 뿐 오랫동안 글을 쓰셨던 이력을 들으니 작가님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특히 블로그에서 연재하셨다는 승무원 비행 일지와 해외 각지 담배리뷰가 너무 궁금했다.
흥미요소를 자극하는 콘텐츠 선정은 재능이신 듯하다.
“우리 5월에 벌써 두 번이나 봤네요?”
다정한 말과 함께 건네주시는 따뜻한 웃음을 받으며 기지재단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날 물으셨던 나의 인스타 아이디로 오늘 팔로우 소식을 받았다.
전국축제자랑을 즐기고 메인이 아닌 세컨드, 서드 골키퍼에 사인을 받는다는 마이너 취향을 가진 작가님과 함께한 이번 북토크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책과 글을 좋아하는 나도 주변인들 사이에서 마이너에 속하는데
작가님과 함께하는 북토크에서는 따뜻하고 유쾌한 마이너들의 화합이 이루어져서 그런가 늘 충만해지는 기분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국제도서전에서도 만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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